지난 가을 코로나19 와중에도 색깔 화려했던 지난 가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다가 그리는 날 밖은 추웠고 가을은 모든 사물에서 사라졌다. 길가 구석에 남은 낙엽이 기억의 USB처럼 지면에 꽂혀 있었다. 그 걸 뽑아서 다시 머릿속 기억의 단자에 꽂는다. 가을 느낌의 파일을 사진의 이미지와 합성한다. 가을은 스케치북 모니터에 선명하게 재현 되고 있었다. 집앞의 지난 가을 수채 풍경화 2021.01.07
만추 가을은 가버렸지만 잊을 수 없는 가을 하나 있다 색깔 고운 나뭇잎을 다 읽지 못한 가을 하나 있다 편지 쓰기를 마친 겨울 나무 앞에서 그토록 많은 편지를 쓰고 있던 (그림 속에서 그 편지를 읽는다) 잊을 수 없는 가을 하나 있다. 가을은 못 다한 말이 있을 것이다 내가 미처 못읽은 편지 수두룩 할 것이다 가을은 그림 속에서 못 다 전송한 편지를 펴 놓는다 나는 잊을 수 없는 가을 하나 찬찬히 읽는다 붉은 가을이 내 속에 물든다. 수채 풍경화 2015.12.02
2014-제25강 가을이 가는 가로수 길 가을이 가고 있다 마을 뒷길 우회도로 가로수 아래로 물든 나뭇잎 밟으며 가을이 가고 있다 미처 따라가지 못한 낙엽들이 색 쪽지에 가을을 적고 있다. 자인님 한빛님 오전반 성인 그림교실·취미반 201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