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현관-시조 봄의 현관 조담우 잡동사니 쌓인 겨울 읽고 있는 다용도실 여남은 개 묵은 감자 새싹이 돋고 있다 겨우내 미루던 일기 씨눈으로 적는 건지 텃밭 가꾼 친구가 먼 택배로 보내와 버리지 못했더니 그예 한 마디 쓰나 보다 잔설의 여백을 건너 첨부하는 상춘 안부 식탁에 올리면 구수한 낱말 돋는다 대보름 부럼이랑 찐 감자에 동치미 조각 손 글씨 늦은 답장이 자꾸만 길어진다 글(文) 2018.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