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안방에서 거실을 지나 건넌방까지 걸쳐져 있다 밖에 나갈 때 어느 부분을 집어 써도 잘 써진다 끈 한 쪽이 벗겨지거나 모서리가 코에 걸리더라도 저절로 꼭 맞는다 파일처럼 음성이 내장 되어 있다 콧구멍이 나오지 않게 써라 턱 밑으로 내리면 좀 가만히 있어 봐, 잔소리를 한다 대개 안쪽 표면에 침이 묻어도 잠잠한데 많이 묻어서 젖을 정도면 아예 정수기 물 소리가 난다 그러면 얼굴 전체 뿐만 아니라 목 아래 가슴에서 무릎까지 쓴다 피피 섬유와 극세사 보푸라기 감촉이 닿는다 음성의 진폭이 얼굴에서 발끝으로 넓어지면서 오늘 외출은 이 시점으로 마스크를 벗는다 다 젖은 마스크를 비누로 빨아서 빨래 건조대에 넌다 드라이크리닝 세재로 빨거나 샴푸로 헹굴 때도 있다 치렁치렁한 물 소리가 몇 번이고 휘감길 때마다 개밥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