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다시피하던 택배가 멎은 현관문 앞이 허전할 때가 있다.주문한 품목을 뻔히 알면서도 가지런히 놓여 있는 택배 상자가 반갑고 궁금하다.그 것을 들고 안으로 들어와서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대하는 기분이 즐겁지 않은 적이 없다.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 때와 택배로 받는 느낌은 분명 다르다. 그렇다고 마트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을 일부러 택배로 주문하는 일은 없다. 마트에서 사는 것 보다 가성비를 따져 산다든지 마트에서 살 수 없는 물건을 택배로 주문한다. 암튼 현관문을 열었을 때 한쪽 귀퉁이에 택배 상자가 놓여 있으면 물건의 내용을 알면서도 확인하려는 궁금증과 아울러 업되는 기분을 느낀다. 한동안 택배로 주문한 상품이 없을 때, 같은 장소에 낯선 물건이 오도카니 놓여 있으면 급상승한 궁금증과 아울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