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전체 글 1109

옛 고향 집 My old home

왼쪽부터 측간-황색연초 건조실-사랑채-안채-나락 저장고(파란색)-디딜방앗간으로 구성된 고향집. 지금은 측간과 건조실이 대형 차고로 바뀌었고, 사랑채는 그대로인데 안채는 리모델링으로 외관과 내부가 완전히 달라졌다. 파란색 곡물저장고와 디딜방앗간이었던 건물도 사라지고 농작물 저장과 창고로 바뀌었다.오른쪽은 텃발으로 아직 그대로다. 사랑채 앞 바같마당에선 콤바인 가을걷이를 하기 전 탈곡기로 나락을 털던 황토바닥이었다. 마을 앞 개울로 향하는 논두렁길이 이어져 있다. 뒷산에는 수령이 수십 년 되는 밤나무 그리고 갈참나무 소나무 등으로 우거진 잡목 숲이 울창했다. 한여름이면 꾀꼬리가 옥구슬 노랫소리를 들려주었고, 까치집 까치는 텃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접동새의 밤이 깊으면, 구슬픈 그 울음소리에 잠을 깬채  ..

수채 풍경화 2024.11.18

낙엽 해례본 解例本

가을이 낙엽을 반포한지 달포를 넘겼다.낙엽을 읽는 어린 서민들이 이미 아는 문자였지만 가을은해마다 새로운 어의(語意)를 담아방방곡곡 배포를 할 때값 싼 바바리 코트 깃을 세우는 서민들은 아유 저 컬러풀한 문자 좀 봐나무는 가을의 집현전 학자수(學者樹)고단한 계절 뒤로 쉬러갈 때 글자 색을 바꾸네햇살이 색색으로 빛나게 읽으라고바람이 현란하게 맘껏 낭송하라고붕어빵 봉지 들고 귀가하는 서민 아빠알뜰폰 화면에 다색으로애들아  오늘 하루 잘 지냈어? 적으라고느티나무 벚나무 은행나무 시켜무한으로 전송하는 스것스것 스륵스륵 우수수수수반치음 아래하 꼭지달린 이응 여린히읕 소리까지가을은 해마다 세롭게 되새김 시키네첩첩 쌓이는 낙엽 문자 위로차들이 모른체 달려가면 뒤쫓아가며 낭독하고줄임말 시대 벌레 먹은 낙엽말 쓰는 사람..

글(文)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