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로 한 나라의 내외 살림을 꾸려나가는 인물들의 사고 방식은 풀뿌리 민초들과 아주 다른 것일까? 생각과 신념의 한 고갯마루에서 아래로 넘어가야 할 때, 평소 견해의 데이터로 삼았던, 그리고 진실의 대상으로 입에 침을 발랐던 잡초 같은 민초들을 제초기로 한 밭뙤기 쓸어버리는 것쯤 일도 아닌 행동을 한다. 4.3의 몽매한 사단이나, 참혹한 예단의 6.25 상잔, 권리욕에서 누수된 4.19, 재바르고 무지막지한 5.18에 이르기까지 한 위정자의 오판과 야욕에 따라 스러져 간 고개(?) 아래의 잡초들이 다시 푸르게 대지를 덮어도 위정자의 디엔에이는 변하지 않는다. 진화(進化)조차 결여된 유전자(遺傳子)다. D( 遺傳子 gene)는 고개를 넘을 때 구름은 쳐다보지만, 발 아래의 질경이(車前草)는 보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