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전체 글 1203

기호0번 대선출마 후보자👧🏽

이 대통령 후보를 신문 지상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아흐흑!' 비명을 질렀다. 이번 대선 출마 후보자가 1번 2번 3번 4번... 그리고 뉴스에 오르내리지 않는 후보가 두엇 있었다.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0번 후보자였다. 무한 수의 0번 후보자라는 번호에 놀라고, 여자 어린이 후보자라는 데에 놀랐다. 아니 반가워 지르는 소리였다. 1,2,3번 후보들이 몸과 머리가 크기만 했지 서로 입씨름만하고 있을 때, 이 깜찍한 후보님은 저출산 대책을 1호 공약으로 홀쭉해져가는 나라를 든든하게 가꿀 꿈을 피력하고 있었다. 진짜 나라를 위하는 첫 번째 할일이 무엇인지 피부에 와닿는 신념을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자녀소득공제 200% 확대~짝짝짝! 육아친화기업에는 법인세 감면, 비바! 아이 키우는 신혼부부에겐 반값 임..

글(文) 2025.05.30

나의 사전투표

미리 던지는 한 표. 21 事前投票 - The 21 preliminary election. 심연(深淵) 바닷가에서 섭조개 껍질 하나 줍는다. 검은 빛 표면에 검정 매직펜으로 내 이름을 적는다. 같는 검은 빛이라 글자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부채 조개껍질로 할까 망설인다. 둥그스름한 떡조개면 적당하겠다. 심드렁하게 쓴 검정색 이름이 선명하다. 찬성할 곳은 세 군데..무작위로 던져볼까 또 망설인다. 찬성할 곳 보다 부정할 곳이 세 곳전부다. 찬성을 부르는 세 곳 모두 해안으로 밀려 든 해양쓰레기 더미가 첩첩이다. 쓰레기를 치워왔어도 밀려드는 동해 서해 바닷가의 파도에 변하지 않은 건 해조음(海潮音) 뿐이다. 물빛이 변하고 파도의 성분이 오염되었다. 발가벗고 들어가 해수욕할 여름이 다가오는데 어느 바다로 가서..

글(文) 2025.05.29

5월의 3원색(三原色)

빨강, 노랑, 파랑색은 모든 색의 바탕이다. 근간(根幹)이다. 이 세 가지 색으로 다양하고 조화로운 색깔을 만들 수 있다. 이 셋 중 한가지 색만 빠져도 만들 수 있는 색의 가지 수는 대폭 줄어 든다.아름답고 뛰어난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하여 이 세가지 색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로 섞이고 병렬하면서 무궁무진한 색채를 만들어 간다. 완성된 그림 앞에서 사람들은 찬란한 색채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아끼지 않는다. 한 화가의 감성과 작화 의도에 따라 완성된 그림이 좋아서 오래도록 서서 감상한다. 너무 좋은 탓에 견디지 못하고 구매를 실행하기도 한다. 투자 가치를 매겨 재테크의 수단으로 이용하기까지 한다. 때로 단색(單色)의 추상(抽象)과 상징성(象徵性)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다색(多色)의 수려한 조..

글(文) 2025.05.24

뻐꾹, 5월

새벽 앞산에서 들려오는 뻐꾸기 첫 소리 듣는다. 4분의 3박자 뻐꾸기 왈츠를 생각한다. 뻐꾹! 4분의 2박자 안단테(Adante) 호흡이다. 빠르지 않을 걸 보면 산란할 둥지를 찾는 데에 급하지 않을 걸까. 천천히 붉은뺨오목눈이의 둥지 근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오목눈이 그녀가 알을낳은 뒤에야 그녀가 잠시 먹이 외출 할 때 슬쩍 자기 알을 낳을 수 있다. 여의치 않으면 맷새의 둥지를 찾아야 한다. 다 작은 집들이지만, 자기 알을 맡겨 놓을 만큼 착하고도 어리석은 그녀들의 집이다. 자연님(自然 natuer)께서 아름다운 목소리는 주었지만, 집 한 칸 짓고 알을 낳는 소양은 심어 주지 않았다. 평생 남의 집에 알을 맡기고, 거기서 부화하여 새끼가 자라나도록 조금은 웃기는 본성(本性)을 심어 주..

글(文) 2025.05.22

5월의 靜物畵 A still-life picture

푸른 달 5월의 신록(新綠)이 짙어간다. 녹색의 생생한 풍경이다. 햇빛에 반짝이고 바람에 펄럭인다. 살아 있는 풍경 속에 끼어 있는 대선정국(大選政局)은 살아 있는 풍경일까?////////////////////나는 이 시국(時局) 속에 투표(投票 voting)라는 붓(brush)을 가지고 있다. 대선의 풍경화를 그릴 수 있다. 한 획으로 스윽! 그릴 것이다. 내 마음의 도화지에는 '대한민국'이라는 확인 도장이 찍혀 있다. 아무 도화지가 아닌 무궁화 이미지가 전사되어 있는 300g의 흰 카튼紙(cotton paper)다. 마음이 잘 번지며 발색(發色-신념의 발현)이 양호하다. 일반 도화지보다 조금 비싸지만, 6월에 완성할 대선 풍경을 미리 스케치하고 초벌칠까지 할 것이다. 그러나 스케..

글(文)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