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아주 특별한 그림

담우淡友DAMWOO 2016. 6. 3. 10:54

이 그림을 그린 민재는 지금 이 땅에 없다

자기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서툰 몸짓으로 붓을 채근하던 민재...

2009년 어느 여름이었다.

좀 더 병세를 다스리기 위해 시골로 이사를 간 뒤

곰돌이 그림을 전송해왔다.

여기저기 체크해서 반송하면

수정해서 다시 보내왔다.

그렇게 그림을 주고받던 어느 날

소식이 끊겼다.

몇 년이 흘러

봄이 무섭게 더위로 익어가던날

한 중년 부인이 그림을 배운다고 찾아왔다.

wet on dry, 점묘,명암,원근법...

우연히...정말 우연히 민재 이름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제가 민재 엄맙니다."

아들 대신 그림을 마저 배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성인반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머금들'님입니다.

학원 컴퓨터 구석구석을 들쑤셔서

민재가 남기고 간 아래의 그림들을 찾아냈숩니다.

민재가 아주 떠난지 5,6년....

아직도 생생한 모습과 남겨진 그림들입니다.

어머니의 눈시울 붉은 5월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민재가 아끼던 동물인형 같습니다




그린 때가 2월이니까

손을 호호 불며 그렸을 것 같습니다. 


민재의 가슴에 핀 꽃일까요?


좋은 생각 속에 민재가 있었네요.


제게 전송 되었던 민재의 마지막 그림입니다

  마지막인 줄 몰랐지만 다 'ok' 표시를 해서 보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