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더위는 가지 않았다

담우淡友DAMWOO 2017. 8. 6. 18:23

해와 밀약을 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8월 한달은 꼬박
신나게 더울 것이라고
그러니까 해, 당신도 맘껏 뜨거우라고 
여름이 누구를 믿고 길게 열렬하겠냐고
밤이면 천장에 별을 달아 놓고
달도 조금씩 밝기를 더하며
열을 가두는 섬
열섬에 율도국 후예들이 웃통을 벗고
아래를 가린 뒤 물장구치라고
별과 달에게도 밀약을 했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서 우리는 패싱 된 것일까 
우릴 놔두고 저희들끼리 더위를 달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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