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소묘
절간 기와지붕에도 봄이 내려앉았다.
용마루 타고 놀다가
내림마루 타고 내려와 추녀 끝에서 멈칫
처마밑 그늘로 머리를 숙인다.
수막새 암막새를 읽다가
처마도리 서까래 꽃 문양까지 아무래도 종일 걸릴 것 같다.
물빛 얇은 사(裟) 허공으로 날아 오른다.
4B연필.지우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