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에 가 본 적이 없다.
그런데 풍차는 어렸을 때부터 그렸다.
풍차가 바람이 미는 자동차로 알았다.
땅이 바다보다 얕아서 바닷물을 퍼내는 자동차로 다시 알았을 때
동경에 탑승한 상상은 깨져 버렸다.
동경(憧憬)은 모를 때, 더 잘 생기는 것 같다.
돈키오테는 풍차를 공격했지만,
그 정도 막무가내하지 못한 나는 풍경에 어울리는 풍차를 그린다.
직접 가지 못했으니, KBS테마기행에서 캡쳐한 사진을 보고 그렸다.
우리나라 첨성대에 바람개비를 달아 놓은 것 같다.
바닷가 수풀 뒤로 보이는 풍차.
그 뒤로 이른 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