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수채 풍경화
매일 보는 골목길도 어느 부분을 선택해 그리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리 보인다. 어쩐지 막 비 개인 날 오후의 한 때 같다. 골목 끝에는 '서민구이' 고깃집이 있고 T자로 갈라지는 소방도로가 나 있다. 구이집 뒤로 건물 몇 채가 더늘어서 마을을 확장하고 있고, 처음 보는 듯한 서쪽 하늘이 멀다 못해 아득하다. 매일 보지만, 매일 걸어가지 않았던 골목길...그림 속에선 이미 추억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