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20일 아침 5시20분 첫 음원이 공개 되었다
운집한 나뭇잎과 늘씬한 기럭지의 기둥들
벤치와 민의자들도 빙 둘러 앉아 있었다
칠 년여 땅 아래 공화국에서 주거지 걱정 없이 자유롭게 음을 골랐다
나무 뿌리를 오선으로 삼아 수액의 흐름에 따라 음표를 달았다
발성이 금지 된 땅 아래 나라에서 침묵하기 보다
단 열흘을 살다 떠나더라도 열두 시간 해가 뜬 다는 땅 위의 나라
리퍼블릭 코리아의 케이 팝에 이름을 올리고 싶었다
맘껏 노래하고 싶었다
참매미의 참다운 목소리에 한 여름 작렬하는 환호를 느끼고 싶었다
월세와 전세마저 땅 아래의 깊이 보다 더 높은 땅 위의 국가에서 오래 견디기 보다
여름 한 철 원없이 노래 부르다 부르다 이슬 먹고 살았듯이
다시 맺히는 이슬처럼 긴 침묵 속에서 다음 싱어를 길러내리라
근처에 사는 땅 위 나라 사람의 자격으로
첫 음원을 내려받은 내 귓 속의 귀 예민한 달팽이가 빠른 걸음으로 기어나온다
귓가에 앉아 공원의 산소를 뒤흔드는 노래를 듣는다
주춤하니 추풍령에 걸쳐 북진을 숨고르는 장마전선의 잿빛 구름마저 잠시 잔잔하다
곧 케이 팝 여름 음원 차트 검색 일 위에 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