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겹 무지개 저녁

담우淡友DAMWOO 2020. 8. 2. 18:15

오늘 하루 장마가 주섬주섬 돌아갈 무렵

잿빛 구름 징검다리 건너 서쪽으로 가던 해가

도화지 동쪽에다 빨주노초파남보 색칠을 했다

 

새들과 곤충들이 월세 전세 계약 없이 사는 도시 뒷산에서

임차인 실거주자 어울려 사는 아파트 단지까지

한 번의 붓질로 고운 색동 드리웠다

 

변하는 계약법 따라 다투지 않고

장맛비 들이치면 창문을 닫고

오늘 같이 그친 비 뒤로 해가 색동칠을 하면

창 열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일곱 색 길 따라 오늘의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라

산에 뿌리를 둔 해의 유채색 스케치였다

비번 없이 누구나 로그인하고 바라보게

동서남북 펴 놓은 도화지에 두 줄 나란히 그렸다

 

곧 지우더라도 불만 없이 고왔다.

 

오른쪽 뒷산에서 왼쪽 아파트단지까지 위쪽에 희미한 쌍무지개. 어제 2020.8.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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