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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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미스터 팝 매미 오디션

담우淡友DAMWOO 2020. 8. 13. 08:27

 

2020 미스터 팝 매미 오디션이 열렸다

참매미가 선두로 본선에 진출했다

작년엔 말매미가 선두를 장식하더니

올해는 입추가 지나고 말복 코 앞에서야 등장한다

예선에서 턱걸이한 것일까

뒤이어 애매미가 본선에 오르고

쓰름매미 털매미 저녁매미가 참가 예정을 다듬고 있다

 

참매미의 맑고 밝은 목소리는 화창한 한낮에 듣기 좋다

애매미의 가창력은 조금 먼 숲에서 들려올 때 덜 방정스럽다

쓰름매미가 한적한 시골길 미루나무 꼭대기에서 노래할 때

생각나는 고향 집 툇마루에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던 누나가 앉아 있다

공원의 느티나무에서 말매미가 나뭇가지에 핀볼을 굴릴 때면

귀를 괴롭히던 층간 소음도 잠깐 잊는다

 

애매미의 가창력이 긴 장맛비 사이로 기운차다

수해로 시름에 잠긴 수재민에게 파이팅을 보내는 참이다

참매미가 낭낭하게 연창을 한다

쓰름매미의 아련한 목소리가 그립다

 

귀뚜라미 방울벌레도 케이 팝에 도전장을 내는 2020 곤충 오디션 시즌

 

올해의 미스터 팝 매미는 누가 될까.

 

 

참매미를 뽑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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