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8월의 눈꽃

담우淡友DAMWOO 2020. 8. 18. 04:06

      8월의 눈꽃

 

 

마음 갈피 사이로 가슴 페이지가 덮여 있을 

마침 학교 울타리를 돌아가며 회화나무 아래를 건넌다

떨어지는 꽃잎 연달아 받아 적을 여분의 페이지가 있다면

눈을 마우스같이 연필로 쓴다

 

 눈이 오기까지 우선 매미가 노래를 마쳐야하고

닭들이 개들과 함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야 한다

사마귀와 메뚜기가  슬기를 완결해야 한다

집을 많이 가진 쥐들이 소방도로 건너 상가 뒤란으로 사라지고

휘파람새의 둥지에 몰래 낳은 뻐꾸기 알이 곡을 바꾸면

장마 냇가에  하나 가진 멧새도 새로 집을  것이다

 

떨어진 꽃잎에서 밀어 찾아 뒤적이는 꿀벌의 독서가 한창일 

그늘 뒤적이는 우리가 회화나무 어깨 너머로 읽는 팔월의 선득한 문장

폭염주의보

 

학자수(學者樹) 비대면 클래스팅에 올리는 공지였다.

 

이미지화한 학자수(學者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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