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그 별에

담우淡友DAMWOO 2021. 3. 20. 08:20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요

거기쯤 있을 거라는 것 

 

어떻게 거기 있는지

왜 거기로 갔는지

까닭 모를리 없지만요

 

기억의 생존 기간은

내가 지구에 몸으로 살고 있는 동안이라는 것

그 동안에는 결코 잊지 못하리라는 것

그런데

나도 거기로 가면 우리 서로 낯선 사이라는 거죠

여기서처럼 몸과 얼굴로 아는 상태가 아니라는 거잖아요

 

몸과 몸이 아닌 상태로 서로 아는 곳이요

새로 알아가는 사이일지라도 어때요 

만져지지 않을지라도

 

거기 동시에 있다는 것만으로.

별에서 왔으니 별에게로 돌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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