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봄밤에 오는 비

담우淡友DAMWOO 2021. 3. 27. 23:50

도르래 소리 낮게 창문을 열라고 한다

음감 지닌 같은  누구 하나 쇳소리에 깨지 않게

빗방울 소리에 깨면 귓전에 닿는 입술 하나 돋게

, 소리 나지 않게 끝까지 밀지 말라고 한다

 

나뭇가지에   돋을  시끄럽더냐고 묻는다

머리가 젖는다고 들어가 버린 가로등이 없고

신호등이 번갈아 눈을 뜨는  보라

허리가  젖도록  있는 전봇대를 보라

도로에서 샛길 까지 젖은 곳이  젖는 골목조차

비대면 마스크를 귀에 걸지 않는다

 

베갯잇에 낙수 소리 넣어 두라고 한다

돋은    촉촉하게 렘수면 건너가게

건너가 만난  입술과 만나 빗소리  소절 읊게

 젖어서 사랑이 뚝뚝 떨어지게

 도르래 소리가 나도록 닫지 말라고 한다

 

잔소리꾼이다.

우리집 둘레의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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