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가을

담우淡友DAMWOO 2022. 9. 28. 09:35

  아침부터 구름 양떼가 몰려가는 하늘 초원
  목자는 보이지 않고 까치가 소리치네
  목줄에 달려 산책하는 개는 관심도 없네
  
  양떼는 동쪽으로 가고 있네
  도시 저 편 산 너머 다른 초원 있나 보네
  지상의 풀밭이라면 입 없이 얼마나 뜯겠나
  구름 양떼는 하늘만 먹고 사네
  몸 가벼워 소리없이 이동하네

  땅에는 사방을 인파가 물결치네
  풀만 먹고 살 수 없는 무리라서 
  초원 보다 식당이 많네
  서쪽으로 갈 때 더 많이 먹네
  당근 잘 먹는 말도 살찌는 가을이라네

  쌈박질하는 나라에는 포연이 붉네
  화약 냄새 좋은 먹거리는 나쁜 심뽀가 푸짐하네
  할수없이 대응하면 먹지 못한 밀알이 상하는 심정
  올가을은 남는 것이 불행한 시국이네
  인파를 모는 붉은 목자는 양복을 입었네
  땅에서 밖에 길 없는 초원의 망아지네
  
  동쪽 햇살에 닿은 구름 양떼는  
  입질 소리없이 하늘자락 뜯고 있는 아침
  보이지 않는 목자가 참 대단하네

  언제 땅으로 내려와 인파 한 번 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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