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엄마 + 아빠=

담우淡友DAMWOO 2023. 1. 7. 08:42

이응이 발견 되기 전 시작된 엄마였다

수태한 한글이 꼼틀꼼틀 자랐을 때

미음을 낳기 전에 쌍비읍이 코에 닿았다

감기처럼 모음 '어'가 젖가슴 부르텄는데 

콜록이면서 자음이 매번 또 매번

앞에 와서 콧날 찡 찌잉

비읍이 두 개로 보였다가 하나로 보였다가

원래 한글은 상록수였다

흔들릴 때 제대로 자랐기에

초성이 다른 바람이 불어오면

아빠는 비읍이 발견 되기 전 시작되었다

어느 날 별이 쏟아지는 밤에

한글 검색이 안 되는 시각에

무슨 받침을 베개 밑에 받쳐야 할지

구개음화가 전설모음으로 페이지를 넘었다

쉼표는 아예 서술 되지 않았다

폭풍우처럼 나열하던 느낌표 느낌표 느낌표

기록이 엄연해졌다

달이 그믐이었고 해가 아침이었을 때

빼기가 더하기 뒤에서 꿈틀꿈틀

봄을 적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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