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이 발견 되기 전 시작된 엄마였다
수태한 한글이 꼼틀꼼틀 자랐을 때
미음을 낳기 전에 쌍비읍이 코에 닿았다
감기처럼 모음 '어'가 젖가슴 부르텄는데
콜록이면서 자음이 매번 또 매번
앞에 와서 콧날 찡 찌잉
비읍이 두 개로 보였다가 하나로 보였다가
원래 한글은 상록수였다
흔들릴 때 제대로 자랐기에
초성이 다른 바람이 불어오면
아빠는 비읍이 발견 되기 전 시작되었다
어느 날 별이 쏟아지는 밤에
한글 검색이 안 되는 시각에
무슨 받침을 베개 밑에 받쳐야 할지
구개음화가 전설모음으로 페이지를 넘었다
쉼표는 아예 서술 되지 않았다
폭풍우처럼 나열하던 느낌표 느낌표 느낌표
기록이 엄연해졌다
달이 그믐이었고 해가 아침이었을 때
빼기가 더하기 뒤에서 꿈틀꿈틀
봄을 적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