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두고 지구를 떠난 잘못
안드로메다 변두리 어느 골짜기인지
무얼하며 어떻게 지내는 일상을
우리와 같이 살때처럼 시시콜콜하지 못한
해태
그 곳 법이 어떤들
한 번쯤 귀향할 맘
싸질러 놓은 우릴 보러 올 맘
탄원은 고사하고
슬쩍 별똥에 실어 보낼 깐이나 비쳤는지
떠난 세월 태양의 시간 둘레 수십 바퀴
구르는 길마저 잊은
무심
혹 그 곳이 화성이라면
언젠가 만날 날 짐작이 가는데
우릴 닮은 애들이 수소문할 텐데
떤난 곳 분명하지만 도착한 곳 한 번도
문자 주지 않은
죄
이승의 법으로는 어찌할 수 없어
인터스텔라 불문율을 따를까요
행성의 괘도를 쫓을까요
뵙고 싶지만
콧물 젖은 지구 법전의 힘 한 장 넘지 못해
젖히면서 닦는 훌쩍훌쩍
섭리 한 줄 거스르지 못하는 성품
침묵 일색의 고집, 그 죄
어머니를 소환합니다
아버지를 소한합니다
우리가 뭉친 형제자매의 소원으로.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길 떠나는 이에게 (0) | 2023.02.10 |
---|---|
4357 입춘방立春榜 (0) | 2023.02.07 |
문득 (0) | 2023.01.27 |
까치의 설 (0) | 2023.01.21 |
설빔 (0) | 2023.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