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날들

담우淡友DAMWOO 2023. 5. 4. 08:39

  5월의 초록 둥근 가슴에는
  아이들 세상의 날이 들어 있고
  (그 세상 제법 귀여운 으름장이 넘친다^^*)
  아이 자식들이 정하지 않았던 
  부모들 세상의 날이 들어 있고
  ( 그 세상 제법 무거운 고민이 넘친다 -.-;)
  망월 동산에 바람이 되어 부는 사람들의 날이 들어 있고
  ( 그 동산에 꽃 안 핀 적 없으리!!)

  내가 이 세상의 사람이 된 날이 들어 있어
  나는 그 날마다 다시 사람이 되는 깜냥을 느끼는데 
  아무 날도 없는 누나의 그 달 잠지 같은 장미가 피고 있고
  텃밭 엄마의 무명 적삼 같은 찔레꽃이 덩달아 피고 있어
  
  파란 하늘 바탕화면에 초록 마구 짙어가는 나무들이 
  클릭해도 열리지 않는 아이콘이다
  5월의 가슴 보다 작은 사람들의 가슴에
  세상 밖의 수다가 안으로 들어 오고
  더 작고 좁은 내 기슴에 저장해 두었던 이미지들이
  더블클릭에 열리면 초록 짙은 녹음이다

  세상에서 지워진 양친의 날이 들어 있고
  아무 날도 아닌 날 만났다가 헤어진 날이 된 여자가 있고
  이름 정하다가 끝내 못 적은 날이 수두룩한 5월
  (그 날들 제법 진지한 으름장이 넘친다)
  (꽃 안 핀 적 없는 날들이 넘친다)
  (제법 고민이 가벼워지는 날도 있다)  

 

"...................."

 
    
  *이 시를 '유월'로 다시 써서, 2023.5.20. 대구 상화백일장에서 장원을 받았다. ^^*기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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