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참매미가 노래하지 않는다

담우淡友DAMWOO 2023. 7. 23. 15:36

  장마전선의 전황이 소강상태다
  사격을 멈춘 비는 북서쪽으로 후퇴해 있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저기압에 밀려난 고기압이 햇살과 연합전선 펴지만
  저기압 골짜기에 무더위가 합세했다
  
  말매미가 잿빛 공간을 달리고
  애매미가 따라 진격의 나팔 부는데
  장마전선의 참상에는 진실이 없는 것일까
  참매미의 반전 노래가 들리지 않는다
  고기압 어느 골짜기에 숨어서 침묵하고 있을까

  맑고 싱그러운 목청의 밝은 노래가 그립다
  어느 전선에서든 전황은 바꾸기 마련
  햇살이 눈부신 날이면 컴백할까

  쓰름매미마저 아직 음원 차트에 오르지 않았다
  참매미의 제1집 가곡 발매를 기다리며

  장마전선의 북상 소식을 듣는다. 

 

 

note: 경북 김천 직지천변 마을에는 8월1일에 참매미가 노래를 시작했다
그 악장에는 성하(盛夏)의  뙤약볕 더위가 점점세게, 점점 여리게 파도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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