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눈부신 잡초

담우淡友DAMWOO 2023. 7. 19. 07:46

  밤새 긴 비 맞은 강아지풀
  길가의 화단에 녹색 카펫 깐 잔디
  이슬이 된 빗방울 시스루 언더붑 입었다
  
  비가 신경을 썼다
  햇살이 거들었다

  비가 미안했을 것이다
  긴 잔소리 퍼붓다가
  하늘의 이성(理性)을 옳게 전달 못해
  장마의 마법에 홀렸다
  여름이면 비키니 수영복만 못 입혔다
  
  마법 풀린 아침
  젖은 모든 것들에게
  햇살 담은 구슬 옷 입혔다
   
  꺾어지고 부서지고 휩쓸린 어둠을 벗기고
  모두들 빛나게 손썼다 
  이름 낮은 풀들이 더욱 찬란하다.

 

-처음으로 '재난구호협회'에 '호우피해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약소한 성금을 보냈다. 올 장마와

폭우는 정말 심각했다. 탄소배출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며, 이상 기후로 고통을 

받고 있는 수재민을 외면할 수 없었다. 내 맘 편하자고 낸 성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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