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비 아래 가을

담우淡友DAMWOO 2024. 10. 22. 07:04

한 그루 모든 페이지에 

가을 빽꼭히 적은 나무들이

울긋불긋 넘치는 다색의 낱말을

 

충분히 다듬고 무르익힌 꾸밈씨들을

땅 위에 전시를 한다

계절의 신념을 촘촘히 수록한 내용을 다채롭게

무작위 동작을 반복하는 랜덤의 작업 

나무는 마감 날짜를 신경쓰지 않는다

 

바람과 비와 함께 세상에서 제일 큰  

나뭇잎 모자이크 작품을 완성한다

 

우산을 쓰고 걸어가며 

발꿈치로 읽고 느끼는 나무의 마스터피스

도슨트docent  비의 조곤조곤한 설명이 

귓가에 물방울 구른다

 

신발이 젖고 

옷깃이 눅눅해지고

가을 나무의 정기 작품 전시는 

눈에서 망막 뒤로 깊숙이 젖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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