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백지白紙white pages

담우淡友DAMWOO 2024. 12. 3. 09:55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 날이 있다

생각할 수 없다는 날만 생각한다

그 걸 생각이라고 믿지 않는 생각을 한다

생각 자체를 잊은 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이 있는데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마저 하지 못하면 

내가 세상에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세상이 있어서 내가 있는 것일까

내가 있어서 세상이 있는 것일까

내가 있어야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해야 세상이 있다

 

내가 없는 세상이 있었다는 걸 생각한다

생각하지 않아도 있었던 생각을 한다

내가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 생각이 있다는 걸 생각한다  

 

생각을 인지(認知) 해야만 생각이 시작된다

생각이 있어야 땅이 있고, 해가 있고, 별이 뜨며 달 아래 산이 있다

 

결국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 날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한..................... 

 

 

 

작은 김기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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