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밤은 반복되고 있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冬至 the winter solstice :12월21일 요일)가 지나고, 낮의 길이는 조금씩 길어지는데, 그 날의 밤은 자꾸 길어지는 것 같다. 암울한 역사는 밤에 이루어지는 것일까. 밤에 일어난 그날의 난리는 소요가 멎은지도 스무 나흘이 되어가는데, 매일 아침이 오는데도 밝은 햇살이 비추지 않는다. 밤을 도왔던 난리의 주체(主體 the main body)가 훤한 달처럼 떠 있다. 서쪽으로 가지 않는 상현달이다. 달바라기 수하들이 일부는 어둠 속에 갇히고, 난리의 경계 밖에서 어리둥절했던 수하들은 울타리 안의 자신들을 지키려고 암중모색 중이다. 난리를 단죄하려드는 무리들은 게면쩍은 정의(正義 justice )를 외치며, 수권(受權)을 노린다. 이 라이언피쉬(lionfish쏠베감팽)들의 먹이다툼에 이리저리 쏠리는 정어리(sardine) 떼의 하루하루는 푸른 바다가 어둡기만 한다. 삶의 리듬이 꼴깍꼴깍 수면 위가 온통 거친 파도다. 허푸거리는 민어(民魚)들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자기들끼리 등지느러미를 세우고 닿을 곳 없는 방향으로 개헤엄을 치고 있다.
어느덧 난리 친 무리들을 옹호하는 어심(魚心)이 출렁인다. 솔배감팽의 멋진 색깔과 지느러미를 찬양한다. 역대 성웅(聖雄)에 비견하며 아자! 아자!한다. 나라의 고운 리듬을 어지럽히고, 국민을 곤비하게 만든 무리들 중에 진정한 영웅이 있다는 말일까. 이 편 저 편에 서서 자기의 판단이 옳다는 아집(我執) 신념은 어느 수평선을 넘어 오는 파도일까. 고약한 쓰나미가 저 바다 너머 도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두 갈래의 아우성치는 항해는 어느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만나 함께 그물을 칠까. 저인망 그물에 걸린 치어(稚魚fingerling)는 풀어주고, 난폭한 성어(成魚)는 민심(民心) 식탁 위로 숯불 뜨거운 석쇠를 건너가라! 당신들에게 권력을 안겨 준 민초(民草)의 쓴 뿌리 맛을 첨부하라! 수다스러운 입을 찌르는 생선뼈를 조심하라! 국민은 흔한 정어리 떼가 아니다. 자기 나라의 깊고 푸른 바다에 살고 있는 귀신 고래다.
강렬한 마늘과 푸른 향기의 쑥으로 빚어진 신화(神話 mythology)의 후손들이다. 4358년에는 제발, 제발......저 유구한 정신의 후손임을 상기했으면.................둥근 달 환한 밤이기를...........눈부신 태양의 아침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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