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잿빛인데 눈은 내리지 않고
아침인데 해는 구름 앞으로 나오지 않고
아쉬운지 반달은 중천에서 머뭇거리는
메리 크리스마스 이른 아침
나라의 리더는 구중(九重)에서 나올 줄 모르고
수하들은 자기 집안 부서질까 담장 앞에서 버틸 때
수권(受權)을 꿈꾸는 재야(在野)들은 돌이나 던지는
불루 크리스마스 데이
헬스 클럽도 문닫은 빨간 날짜 수요일에
코코넛 가루 섞인 남국의 커피 한 잔
식기 전에 즐기면서 오늘은 누구의 생일이더라?
물음표 붙이지 않아도 찌르르 전율 타는
I wish your happy Christmas!@#$@$$#^!!!!!!
그래도 눈은 내리지 않고
어제는 교회의 크리스마스 기념 포토 존에 쓸
첨탑 아래의 금빛 탄일종을 그렸으며
사흘전 수신한 팔순의 사촌 부고를 읽으며
보건복지부 추모관 사이트에서 영상으로 남은 부모님 뵙고
모두 지나간 사람들 생각하는 크리스마스 해피 데이
현관문 앞에는 밤새 온 선물 상자 택배가 풀어보지 못한 채 있고
어제가 아프고 내일이 염려스런 우라 집 삶에 자꾸
흰 눈은 내리지 않고 찬바람만 분분한 나라 안 근심이 들러붙는
참 이상한 민심(民心)의 아침
일도 하지 않는 날이지만
메리(merry)하지도 않은 날
생각의 가지마다 찌릿찌릿 닿는 사념(思念)들이 스산하게
쓸쓸하게 가슴의 잿빛 가장자리에 살얼음 어는
Ah! Blue Christmas.......and......so......what?
기어이 눈은 내리지 않고
간절한데도 해는 구름 앞으로 나오지 않고
그렇지만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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