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불루 크리스마스 Blue Christmas

담우淡友DAMWOO 2024. 12. 25. 07:12

구름은 잿빛인데 눈은 내리지 않고

아침인데 해는 구름 앞으로 나오지 않고

아쉬운지 반달은 중천에서 머뭇거리는 

메리 크리스마스 이른 아침

 

나라의 리더는 구중(九重)에서 나올 줄 모르고

수하들은 자기 집안 부서질까 담장 앞에서 버틸 때

수권(受權)을 꿈꾸는 재야(在野)들은 돌이나 던지는

불루 크리스마스 데이

 

헬스 클럽도 문닫은 빨간 날짜 수요일에

코코넛 가루 섞인 남국의 커피 한 잔

식기 전에 즐기면서 오늘은 누구의 생일이더라?

물음표 붙이지 않아도 찌르르 전율 타는 

I wish your happy Christmas!@#$@$$#^!!!!!!

 

그래도 눈은 내리지 않고

어제는 교회의 크리스마스 기념 포토 존에 쓸

첨탑 아래의 금빛 탄일종을 그렸으며

사흘전 수신한 팔순의 사촌 부고를 읽으며

보건복지부 추모관 사이트에서 영상으로 남은 부모님 뵙고

모두 지나간 사람들 생각하는 크리스마스 해피 데이

 

현관문 앞에는 밤새 온 선물 상자 택배가 풀어보지 못한 채 있고

어제가 아프고 내일이 염려스런 우라 집 삶에 자꾸

흰 눈은 내리지 않고 찬바람만 분분한  나라 안 근심이 들러붙는

참 이상한 민심(民心)의 아침

 

일도 하지 않는 날이지만

메리(merry)하지도 않은 날

생각의 가지마다 찌릿찌릿 닿는 사념(思念)들이  스산하게

쓸쓸하게 가슴의 잿빛 가장자리에 살얼음 어는

Ah! Blue Christmas.......and......so......what?

 

기어이 눈은 내리지 않고

간절한데도 해는 구름 앞으로 나오지 않고

그렇지만

그렇지만.

 

 

 

초3 강지율 학생 바삐에꼴레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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