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강의 일기

재능기부 '미술생활'

담우淡友DAMWOO 2025. 2. 3. 12:12

 '미술생활'이란 모토(motto)로 시작한 '미술재능기부 프로그램' 실천이 어언 5년째(2019년6월 출발) 접어들고 있다. 막 장년에 드는 어머니들과 연세 지긋한 만년의 어머니들까지........아버지들은 왜 없는지..ㅋ~............한 주일에 하루 90분 그림(소묘와 수채화) 수업을 이어왔다. 느지막에 그림을 배운다는 건 놓쳐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계기가 되는 것일까. 어렵다거나 힘들다는 고심을 너머 때로는 흡족하며, 때로는 낙담하며 의미를 담아가고 있다.  

 한 마을에서 수십 년 미술학원을 하며, 삶을 영위했고, 안정된 생활을 얻게 되었다. 무언가 환원(還元 give back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였다. 망설이다가 시작했지만,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긍정 백프로의 보람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주 결석이 많거나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에 계속할 수 있을까 저어하며, 그래도 이건 '사회적 약속'이나 마찬가진데......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계속하고 있다.

 재능기부라는 명목 아래엔  실비무료(實費無料)라는 공의(公意)가 깔려 있지만, 사회심리 속에는 어떤 제공에든 합당한  수수료가 있다는 심정이 또한 깔려 있다. 장소와 설비 사용에대한 비용 지불이라든가, 운영진에게 지불하는 소소한 씀씀이가 보통이 아니다.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안겨주는 현실적 효과보다 많고 커다란 반대급부가 실행되는 것이다. 하다못해 집에서 기르는 채소, 과일, 계란, 맛나는 간식까지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반환(返還  pay back)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료(無料 free)'라는 선의(善意)가 실행이 되고 있을 때, 그 신뢰에 닿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답례(禮a return favor)라는 심정이 생기는 것일까.  게면쩍고 미안해질 때가 한두 번 아니다. 내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는 상황에 긴장하고 감사하고 즐거울 때 역시 한두 번아니었다.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보람이 가득한데 오히려 돌려받는 것이 더 많아 어리둥절해지기도 한다. 재능기부란 조건 없는 봉사의 마음을 가질 때 더 큰 보람과 즐거움을 갖는 것 같다. 찾아오는 회원님들에게 되레 고마워 해야 할 상태에 있다. 그 건 수정할 수 없는 사실(fact)이다.

 

나로부터 그림을 찾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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