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불러서 비가 응응 오는데
떠나지 않은 눈이 설설 행짜 부리나
비의 맨살 어깨 위에 찬 손을 얹고
같이 내리자
함께 적시자
분명치 않은 세상 기후
우리 몸을 섞은들
우산 즐겨 쓰는 사람들과
차를 모는 인간들과
날씨와 상관없는 모리배들까지
우리라도 덮어 줘야지
뻣뻐하게 메마른 성질 촉촉하게 적셔야지
왜들 사막처럼 사는지 몰라
어째서 신념이 사구아로 선인장인지
풍부한 침샘과 넉넉한 눈물 없이
이놈 니놈 살아가는 무리 위에
같이 내리자
함께 적시자
밤중에 천둥까지 왔다 간
비와 눈이 자웅동체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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