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오월 비는 푸른 비

담우淡友DAMWOO 2025. 5. 9. 08:06

여느 때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리네

구름 아래 사는 풀다운 풀을 적시네

나무다운 나무를 적시네

 

꽃답지 않은 꽃은 축축하네

이파리답지 않은 잎사귀는 번들거리네

 

비를 사모하는 바람이 부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내리게 불면

비의 길답지 않아 빗줄기가 헝클어지네

사랑이 삐뚤어져서 폭우가 되어

땅 위에 사는 나무와 풀이

그답지 못하게 흔들리네

눕네  

 

김수영 시인의 풀잎이 금방 일어나지 않네

커다란 눈에 푸른 닭똥의 방울이 듣네

언제나 과거를 미리 말하는 강수량 위에 

여느 때처럼 비는 수직으로 내리네

지평선 가로 위에 바람을 적시네

 

바람다운 바람을 뿌리네

풀과 나무와 꽃이 연합종횡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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