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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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수채 풍경화

바다로 가자! Let's go to the sea!

담우淡友DAMWOO 2025. 6. 22. 07:29

 장마전선(積雨前線)의 선황(線況-戰況)이 오르락내리락 저기압과 고기압의 선투(線鬪-戰鬪)가 한창이다. 바다로 갈 상황이 아니라는 걸 뻔히 알면서 " Let's go to the sea! " 개쩌는 영어로 외친다. 바다가 비키니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망상 앞에 두터운 먹구름이 근육질 몸으로 버티고 있다. 녁석을 냅다 밀치고 눅눅한 아스콘 바닥 도로를 내달릴 만행도 저지르지 못하면서 두 짝의 주둥이만 닥달한다. 가볍고 나약한 내 주둥이를 나무라지 않겠다. 머릿속의 언어담당 뇌신경이 지나간 기억을 잘못 불러와 각막의 화면에 띄워서 벌어진 사단일 텐데...그럼 그걸 사주받아 소리로 변환한 가슴 어느 부위에 꿀밤을주어야 할까. 툭, 간드리기만 해도 양쪽 관자노리 위로 악랄한 뿔이 돋을 것 같다. 가긴 갈 것이라는 것...도저히 밟아 버릴 수 없는 욕망의 파라솔 아래 화사한 여름의 기억을 영구삭제할 수가 없다. 여러 기후의 정상들이 태평양에 모여 하루 속히 장마전선의 축축한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종결하시오~~~~전세계일보에 타이틀 기사로 보도 되기를! I want it!......잠시도 기다리는 게 후련치 않아 유튜브 영상에 떠도는 바닷가 풍경 하나 왁살스럽게 낚아채와 도화지에 전사(傳寫)한다. 장마전선에 참전하지도 못하면서 바다의 비키니 자락 아래 서성이는 내게 한 폭의 위로가 담길 것 같다. 

 

100% cotton紙 水彩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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