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업이 무산 된 날 6월16일.
이튿날 속강하고 싶었지만,
그도 여의치 않은 날.
철 이른 더위는 왜 더 기승이던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
출발하던 첫날이 유난히도 싱그러웠던
그 후의 지난 날들
생(生)의 무게가 남다른 이들 모여
더 무거운 날들 오순도순 이야기로 띄우며
웃음과 이해와 깨달음 몇 알까지
가슴으로 나누며
그림은 목적을 넘어
삶의 다른 이유가 되어갈 쯤
참으로 외면할 수 없는
생활의 타당한 요구로
발걸음 멈춘 날
왜 그리도 허전하던지
해야할 것과
하지 않으면 안될 것까지
모두 가슴에 안아야하는 무게들을 외면할 수 없어
다만 할 수 있는 것을 못한 아쉬움이 그렇게
허전함을 불러왔던 날
이제 꼭 할 수 있는 일을
꼭 할 수 있어야하는 날들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창밖의 신록을 바라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