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강의 일기

소중함이란

담우淡友DAMWOO 2006. 7. 4. 21:05

오늘도 안 오신 한 분

평소 재밌는 얘기

우스운 얘기

현명한 내용들

아는 것을 다시 알게 하던

한 분 안 오신 날

 

꿀도 안 자셨는데

조용히 연필 소리만 사각거리던

장맛비 주룩주룩 내리는 강의 시간

두 분의 근면한 수강생

"없으니까 너무 조용해."

감초가 빠졌으니

양념 같다던  그 한 분  

 

아주 뚜렷한 존재의 확실함

때로 없는 사람이 그리워질 때

그 큰 자리 뱔견했을 때

그 소중함이란

지리한 시간의 무게 보다

더 무겁게 의미를 각인하는 걸

알면서도 미처 몰랐던 오늘

 

소중함이란

있는 것이 없어질 때가 아니라

있어할 것이 없을 때 생기는

자각(自覺).....자성(自省)일까. 

어쩌면 익숙함에

낯설음이 갑작스러울 때

비처럼 쏟아지는

각성(覺省)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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