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안 오신 한 분
평소 재밌는 얘기
우스운 얘기
현명한 내용들
아는 것을 다시 알게 하던
한 분 안 오신 날
꿀도 안 자셨는데
조용히 연필 소리만 사각거리던
장맛비 주룩주룩 내리는 강의 시간
두 분의 근면한 수강생
"없으니까 너무 조용해."
감초가 빠졌으니
양념 같다던 그 한 분
아주 뚜렷한 존재의 확실함
때로 없는 사람이 그리워질 때
그 큰 자리 뱔견했을 때
그 소중함이란
지리한 시간의 무게 보다
더 무겁게 의미를 각인하는 걸
알면서도 미처 몰랐던 오늘
소중함이란
있는 것이 없어질 때가 아니라
있어할 것이 없을 때 생기는
자각(自覺).....자성(自省)일까.
어쩌면 익숙함에
낯설음이 갑작스러울 때
비처럼 쏟아지는
각성(覺省)일지도 몰라.
'강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이란 (0) | 2010.04.09 |
---|---|
케익과 양말 (0) | 2008.05.14 |
미술 작품 감상하기 (0) | 2006.10.10 |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날 (0) | 2006.06.17 |
잊을 수 없는 날 (0) | 200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