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동거의 아침은 늘 조용했다 출근은 서두르지 않았고 수입의 부피는 나지막했다 그녀 안은 좁다랗고 아늑해서 들면 달과 별이 가버린 뒤 참새가 재재거릴 때 눈을 뜬다 동쪽이 해를 데려와 창가에 매달아 놓아야 겨우 등을 배 쪽으로 구부린다 이 달엔 시간을 너무 써서 게으를 짬이 부족하다 달콤한 입방아 찧으려면 그믐밤을 아껴야 한다 도대체 퇴근 길에 저녁을 몇 잔이나 비웠길래 개밥바라기가 텅 어느 작년 문자 땜에 먹자골목에 빠져버린 것일까 인공누액 첨부하고 봐도 산등 물들인 노을이 없네 보름밤이 왔을 때 그녀의 안이 환하다 부족한 나태는 일 메가바이트만 충전하고 하지 못했던 뜨거운 수다는 일 기가바이트 업그레이드 한다 단칸의 그녀 안에 갇혀 초승달이 뜨는 밤에 엑셀을 클릭한다 쓸모가 잔잔하고 함께 누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