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수채 풍경화

조용한 연못가

담우淡友DAMWOO 2023. 4. 8. 10:23

아직 연꽃은 피지 않았고, 작년에 꽃진 줄기와 잎이 갈색, 적갈색으로 촘촘히 우거져 있다. 봄볕은 따스하고 미풍은 선선하며 정자는 호젓해 보인다. 새는 지붕 위로 지나가고, 흰 나비 처마 밑을 맴돈다. 쉬어가는 고요가 잠잠하다. 공원 관리 아저씨가 소리 없이 둘러보고 햇살이 밝은 눈빛으로 사방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다. 소나무는 여전히 푸르고, 새 순 돋는 느티나무의 화사한 잎새, 묵은 까치  집을 이고 선 메타쉐콰이어 나무도 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황토색 빛 갈대 숲이 봄이 오건 말건 눈부신 머리채를 뽐내고 있다. 이 숙연하고 조금 부끄러운 듯 내성적인 풍경을 어이 그냥 지나치랴. 폰으로 찍었다가 스케치북 화면으로 옮겨 담는다. 경북 김천 모광연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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