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수성못 수면 위에 낱말들이 갇혀 있다
물이 하고 싶은 말들이 고인 건지
같은 말 되풀이 하고 있는 어느 오후 그런 날
바람이 쏟아 놓은 꼭이다 싶은 말도
굽이치는 글발로 지며리 밀려 간다
모든 게 할 말이 되는 수심이 깊을라나
햇살도 한 페이지 덧붙이는 문장에
부들 잎 읽고 있는 윤슬 낱말 넘치더니
수문 쪽 걸러낸 말들이 아자! 달려나간다

2017.5.20. 제12회상화문학제.
이른 여름 날씨. 버스 9시20분 상화동산 도착.
수성못의 비취색 물결. 접수. 원고지 받음.
10시 시작. 시제발표:그런 날.의자.출구.테러....
수성못의 물결을 갇혀 있는 언어로 보고 '출구' 시조
공원 시설물 그늘 바닥에 엎드려 원고 쓰다.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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