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꽃받침

담우淡友DAMWOO 2018. 2. 13. 22:46

매일 꽃이 피는 집

오늘도 그 집에 간다
인터넷 도로가 페이스북 길섶이다
세상에 와서 아홉 번째 꽃 피는 맏이와...
다섯 번째 피는 둘째 뒤로
두 번째 피고 있는 막내가 사는 꽃집
방이 전부 꽃밭이다
이 밭 저 밭 돌아다니다가
아래 층 꽃밭에서 멍멍이가 짖으면
멈춘 곳에서 꽃잎을 편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어
서로 받쳐 준단다

 

나비가 된 엄마의 말씨가 날아와
곁에서 싹이 트면
새로 밀어 올린 꽃봉오리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끼얹는다
ㅎㅎㅎ 홀씨 된 소리가 창턱을 넘는다
미세먼지가 나쁜 공중을 한바퀴 돌아와
나란히 한 꽃밭에서 봄 이불 덮는다

 

이상하네
난 왜 엎드리면 꽃받침이 안 되는 거지
언니는 어뜨케 그렇게 해?
턱 굄이 잘 되지 않는 막내의 궁금이 활짝 핀다
이내 꽃받침 세 개 가지런하다

 

좋아요 누르고 그 집을 나온다

세 송이 꽃이 매일  피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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