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강추위-시

담우淡友DAMWOO 2018. 2. 5. 20:13

   강추위


                             조담우


  골짝을 겨울잠에 덮어 놓고
  바람을 깨워 나무 흔드는 엄동을 나무라며
  소나무 가지에 꽂혀 있는 햇살로
  살얼음 금간 청천을 깁고 있다

  조각보 썰렁한 황도를 걷는 해가
  팔 분만에 닿는 햇살을 수시로 전송하는 시간

  아침 내내 꽃잠에 빠져 있던 산들이 온기를 내려받는다
  곁에서 저장하고 있는 수풀이 따뜻하게 엎드려 있다

  나는 눈길에서 열두 페이지 넘게 햇살을 받아 적는다
  봄 내용이 들어 있어 오후 내 읽을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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