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으로
커다란 힘을 지탱하는 한 부분이 되는
벽돌
벽돌
조담우
삶의 높이를 쌓을 때
단단한 높이의 초석이 되라고
울 엄마 아부지 단칼에 탯줄 자르고
양수 털어 햇살에 말린 내 몸
전생에 흩어진 잘잘못 모아
허술한 기운 뿔 돋지 말라고
꾹꾹 다져 마침내
단단한 육질과 가벼운 소갈머리
촘촘히 가둔 다면체의 몸뚱이 덕에
거친 세상 가로 세로 등을 맞대고
모난 모서리 아귀 맞추며
세상에 꼭 맞는 한 조각 되었다
삶의 높이를 지탱하는 초석이 되었다.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이사 (0) | 2018.11.21 |
---|---|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 (0) | 2018.11.05 |
계절 뒤로 떠난 이웃들 (0) | 2018.10.27 |
고향집 장독대 (0) | 2018.09.12 |
어느 흐린 날의 저물녘 (0) | 2018.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