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5월

담우淡友DAMWOO 2020. 5. 18. 11:48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지만

달력에 날짜 하나 빠짐없이 다시 등장하지만

오월이 끝나기 전에 달력을 떠난사람들은 

숫자 빼곡 다시 채운 오월이 와도

그 날의 푸른 여운이 나무 마다 무성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문자조차 보내지 않는다

 

그들이 남기고 간 녹색 의지와 어투

새들 보다 더 낭낭했던 노래

누구나 듣고 있으면 

녹색 파도가 들과 산으로 물결치는데

햇살에 은색 언어 여울 굽이굽이 반짝이는데

 

그들은 소리 없는 땅의 문자로 오월을 서술한다

봄이 되면 다시 싹이 트는 기억으로 말을 한다

묘비는 이마를 대고 듣는 유일한 경로

유월이 가고 칠월이 와도 땅은 말을 멈추지 않는다

 

귀가 열린 사람에게 풀잎 소리로 들린다

오월은.

 

 

꽃처럼 기억 되는 사람들과 꽃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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