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스터 팝 매미 오디션이 열렸다
참매미가 선두로 본선에 진출했다
작년엔 말매미가 선두를 장식하더니
올해는 입추가 지나고 말복 코 앞에서야 등장한다
예선에서 턱걸이한 것일까
뒤이어 애매미가 본선에 오르고
쓰름매미 털매미 저녁매미가 참가 예정을 다듬고 있다
참매미의 맑고 밝은 목소리는 화창한 한낮에 듣기 좋다
애매미의 가창력은 조금 먼 숲에서 들려올 때 덜 방정스럽다
쓰름매미가 한적한 시골길 미루나무 꼭대기에서 노래할 때
생각나는 고향 집 툇마루에 옥수수로 하모니카 불던 누나가 앉아 있다
공원의 느티나무에서 말매미가 나뭇가지에 핀볼을 굴릴 때면
귀를 괴롭히던 층간 소음도 잠깐 잊는다
애매미의 가창력이 긴 장맛비 사이로 기운차다
수해로 시름에 잠긴 수재민에게 파이팅을 보내는 참이다
참매미가 낭낭하게 연창을 한다
쓰름매미의 아련한 목소리가 그립다
귀뚜라미 방울벌레도 케이 팝에 도전장을 내는 2020 곤충 오디션 시즌
올해의 미스터 팝 매미는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