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옥상에서 커피 한 잔

담우淡友DAMWOO 2020. 10. 11. 02:39

   옥상에서 커피  

 

 

해가 마스크 벗고 쏟아내는 볕이 뜨겁다

가을  

옥상 빨랫줄에 빨래를 널다가 카페를 발견했다

밝은 파랑 하늘과 탈지면 뜯어 놓은 듯한 양떼구름

 아래 풍경 울타리 겹으로   줄기

꼭대기부터 노랑 빨강 주황 물감 들이는 나무들 

멀고 가까운 , , 

눈앞 가까이  모서리마다 자가 격리된 왕거미가 거미줄 식탁을 차리고 있다

 

얼른 내려가서 잽싸게 믹스 커피 스틱을 자르고

손잡이가 달린 컵에 털어 넣은 다음 포트에 끓인 물을 붓자마자

찰랑거리는  안의 커피 수위를 가늠하며 다시 올라온다

 

잠자리가 비행 트랙을 지우고 있고

참새가 오선 채우지 못한 전선에 몸으로 짹짹짹 멜로디의 음표를 단다

비대면 따위를 무시한 바람이 선선히 지나간다

바람과 햇살과 구름을 드레싱한 커피  모금 

  아래 도로와 골목에서 들려오는 삶의 소리가 서라운드 배경음악이  옥상의 카페

 

  안에 방역 해제  가을이 담긴다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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