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4월의 눈

담우淡友DAMWOO 2022. 4. 10. 11:17

사월의 눈은 

벚나무에서 지상으로 내린다

겨우내 가지에서 한 눈 한 눈 만들다가

봄이 다가와 맨입으로 눈밑에 키스하면 

가지 끝에 송이송이 눈잎으로 핀다

 

봄이 입으로 깨워 입김으로 따스해져서

훈훈하게 흐드러지면

개화 소식을 수신한 바람이 전송을 맡는다

 

바람은 발이 넓다

맨땅에서 풀밭으로 거리에서 골목으로

냇가에서 고수부지 어디로나

눈잎을 배달한다

수취인 없어도 번지내 투입을 한다

 

아무도 수신 거부하지 않는다

고스란히 받아서 쌓아둔다

모자이크 작품으로 장식을 한다  

 

물에 녹지 않아 비에 젖어도 고운 눈잎

꽃으로 갱생한 사월의 눈이다.

 

 

 

꽃핀 벚나무는 눈꽃나무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의 중력  (0) 2022.04.25
봄바람  (0) 2022.04.18
봄의 양봉  (0) 2022.04.08
벚꽃  (0) 2022.04.03
개나리꽃 필 때  (0) 202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