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가을이 가는 길목

담우淡友DAMWOO 2022. 11. 23. 08:31

  가을이 가면서
  북동 쪽 북서 쪽 북북서 북북동
  어느 길 어디로 가는지
  길목에 홍시 열린 감나무가 있거든
  길섶에 익어가는 참새귀리 재재거리거든
  나 거기 서서
  마음이 고파서 감 하나 먹고
  아쉬움이 적막해서 귀리 이삭 하나 털며
  선득하게 지나는 바람을 등으로 밀겠네
  지상으로 내려가 가을 쓰기를 마친 낙엽 주워
  화려했던 날들을 읽고
  아직 나뭇가지에서 늦가을 채색하는 잎새의
  마침표 서성이는 유채색 문장을 읽으며
  나 거기서 한창 가을에 여물어간 사랑을 보겠네
  가을이 슬며시 가고 있는 
  북북동동 북북서서 어느 산길
  길섶에 피어 있는 소국 한송이 읽겠네. 

 

 

 

가을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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