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당신은 아는가 낙엽 날리는 송풍기 소리를
누군가에게는 낙엽이 치워야 할 계절의 잔재일 뿐
나무 아래 쌓이면 바람에도 날려가고
누군가는 발밑으로 조용히 낙엽 소리 듣는데
시몬, 당신은 좋은가 낙엽 몰아세우는 송풍기 소리를
나무 만큼 잎사귀를 단 적이 없어
잘 듣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지 못하는 낙엽
기계는 생각하지 못하고 입김을 세게 불 뿐이다
시몬, 당신은 기억하는가 낙엽 쓰는 싸리비 소리를
낙엽을 한 곳으로 모으는 빗자루의 소리가 쓸쓸할지라도
연기를 내며 매캐한 향기로 흩어지더라도
낙엽은 내려오기를 멈춘 적이 없으니
시몬, 당신은 잊었나 낙엽 밟는 맨발의 소리를
두 짝 귀 뿐인 사람은 듣지 못하는 낙엽의 말 여전히
가을이면 춘향전 완판본이듯 들려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