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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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文)

가을 과자

담우淡友DAMWOO 2022. 10. 25. 11:45

찰옥수수 튀긴 강냉이, 감자 튀김 스낵, 계란으로 구운 전병...어느 저녁 지인으로부터 받은 과자 봉지는 가을이 듬뿍 담겨 있었다. 가을에는 모든 것들이 여물고 익어가듯이 내게 한 가을 저녁이 과자처럼 노릇하게 익어갔다. 그리고 고소한 과자의 맛처럼 여물었다. 단숨에 감자(나는 감자바위-강원도 별명-출신이다) 튀김을 와작와작 비웠다. 감자를 한 끼니로 먹으며 자란 내력이 고스란히 반영 되었다. 이튿날 아침에는 옥수수로 튀긴 강냉이를 집사람과 마주앉아 한 알 한 알 고향얘기, 친구들 얘기 오순도순 알갱이를 굴렸다. 옥수를 감자와 함께 한 끼니로 먹으며 자란 어린 시절 늦여름 추억과 수많은 알갱이 수만큼 많은 이야기가 식탁 위를 굴러다녔다. 봉지가 열리면서 이야기를 쏟아내는 과자였다. 평범한 서민의 한살림을 아우르며 모처럼 가을 이야기를 익히고 여물어가게 한 과자봉지였다. 가을이 과자처럼 바스락거리고 있었다.~^^*

가을맛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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