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글(文)

입춘 강설立春 降雪

담우淡友DAMWOO 2025. 2. 7. 09:31

입춘 시즌에 내리는 눈은

우리 누나 봄 치마에 내려앉는 꽃 무늬

달콤한 문자를 받고

가로수 아래 헤아리는 꽃 송이

콧등에 한잎 얹어

미소가 한 길 무단횡단 건너면

아버지 전화는 발 아래 찍히고

어머니 잔소리는 바람에 실려가고

누나 머리 안 말려 줄거야 

내가 보낸 문자에는 

ㅋㅋㅋ 꽃잎 핀다

폭설이 근심을 건너올때

오늘은 누나가 무너지는 날

오던 봄이 늦어져

데이트가빠진 눈더미에

하얀 사람 하나 세운 후

인증샷 눈가에 쌓이는 기다림

입춘 시즌에 내리는 눈은

우리 누나 달거리에 장미가 피는 날

감추지 못한 지랄이 발광을하면

가족이 눈 치우러 현관 앞에 우르르

봄이 오는 길을 낸다

엣날 옛 적에 Once upon a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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