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시즌에 내리는 눈은
우리 누나 봄 치마에 내려앉는 꽃 무늬
달콤한 문자를 받고
가로수 아래 헤아리는 꽃 송이
콧등에 한잎 얹어
미소가 한 길 무단횡단 건너면
아버지 전화는 발 아래 찍히고
어머니 잔소리는 바람에 실려가고
누나 머리 안 말려 줄거야
내가 보낸 문자에는
ㅋㅋㅋ 꽃잎 핀다
폭설이 근심을 건너올때
오늘은 누나가 무너지는 날
오던 봄이 늦어져
데이트가빠진 눈더미에
하얀 사람 하나 세운 후
인증샷 눈가에 쌓이는 기다림
입춘 시즌에 내리는 눈은
우리 누나 달거리에 장미가 피는 날
감추지 못한 지랄이 발광을하면
가족이 눈 치우러 현관 앞에 우르르
봄이 오는 길을 낸다
엣날 옛 적에 Once upon a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