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담우미술학원

글에서 그림이 태어나면 이야기가 되고 그림에서 글이 나오면 문장이 된다

글은 그림을 품고 그림은 글을 안고

구조 상식에 맞지 않는 곳 찾기

담우淡友DAMWOO 2025. 6. 26. 08:39

 우리는 가끔 읊조린다. 어? 저 사람 왜 저러지? 그가 일반 상식(常識 common sense )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반응하는 말이다. 상식이란 무엇일까. 열 명 중에 여덟 명이 유사하게 말하고 행동하면 상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럼 상식이란 다수결원칙이네. 그렇다고 다수결 의식이 낡고 비윤리적이라면 상식이 될 수 있을까? 종종 소수가 도덕적이고 강직하여 선명한 기준이 되곤한다. 

 생김새(構造)가 상식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일반적이지 않아 독특하다. 혁신적이다. 헐~ 저렇게도 수행되는구나! 한다. 그럴 때면 새로운 시각(視角)이 생겨난다. 참신해진다. 다수의 사람들이 수긍하지 않아도 빛나는 소수가 있다.

 형태가 조금 빗나갔지만 멋진 조형물(造形物)이 되는 작품이 있다. 초현실주(超 現實主義surrealism) 작품이나 입체파(立體派 cubism)의 작품은 일반적인 형태에서 막무가내로 벗어난 형태를 지녔지만, 몰상식에서 끌어내는 낯선 감정이 이만저만 들끓지 않는다. 하지만 이게 뭐야? 하다가 알 수없는 고개를 끄덕인다. 특수 상식으로 감정이입(感情移入)이 되는 순간이 있다. 비구상(非具象) 형태 앞에서 생기는 현상이다.

  구상(具象) 작품 앞에서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기 쉽다. 내 마음의 상식에 맞는 형태와 색깔을 지녔기 때문일까? 내 의식과 감정을 시험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나의 상식이 직선으로 동화 되는 바람에 원더풀을 외치는 걸까. 사람도 하나의 작품처럼, 멋진 사람이야! 상식적으로 컬러풀(coloefull)해! 라고 할 때면 정말 편안하게 수긍하는 일반의 상식일 것이다. 

 추상화(抽象畵 abstract painting) 작품에서는 몰상식이 상식일 테고, 마침내 수긍하는 상식이 되겠지만, 구상화에서의 비상식은 인정할 수 없는 상식이 된다. 즉 형태의 일반적인 상식의 구조를 갖추지 않으면 불편한 혹은 불쾌한 감정을 일으킨다. 아래 그림을 보자. 일반적인 구조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늘색 조그만 꽃병에 분홍색 꽃 한 송이 소담스럽게 그려져 있는데 차마 인정할 수 없는 식물의 구조적 어긋남이 한 군데 있다. 줄기를 보라. 완전히 꺾여 있다. 꽃병 안에 들어간 부분의 줄기와 상식적으로 연결되려면 드러난 부분의 줄기가 왼쪽 아래로 완만하게 휘어져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그림은 상식적인 구조에 맞지 않는 작품이다. 

 

놓친 부분이 있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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